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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진화


SNS 공간에 아무 생각 없이 올린 글 때문에 설화(舌禍)를 당한 연예인들이 무척 많다. 예컨대 축구스타 기성용, 버스커버스커의 김형태, GOD의 데니안, 인기아이돌 크레용팝…. 일반인들도 그 양상은 다르지만 무심코 올린 게시글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것은 같다. 특정 정치인에 대한 글에 비난 댓글이 이어지고, 회사 생활에 대한 소회를 올렸다가 모르는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당하기도 한다.

이는 인터넷과 온라인을 통해 인맥을 넓히고 소통한다는 SNS의 개방성이 문제가 된 것이다. 한 개인의 SNS 공간이지만 전혀 개인적이지 않은 성질 때문에 괜히 위축되고 움츠러들게 된다. 원하는 않은 사생활 노출 때문에 남을 의식해야 하는 것은 매우 피곤하게 만든다. 이러한 피로감은 왜곡되어 솔직한 자기표현이 아닌 허세나 자기전시 형태로 나타난다. 쏟아지는 콘텐츠에 대한 처리 부담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노출의 피로감이 줄어든, 소통의 양은 줄이고 소통의 질을 높이는 폐쇄형 SNS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러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예컨대 미국의 패스(Path), 네이버의 밴드(BAND), SK컴즈의 데이비(Daybe), 카카오의 카카오그룹 등이 있다. 오프라인 인간관계를 그대로 복사한 것이라는 특징이 있는 이러한 폐쇄형 SNS는, 개방형 SNS에 불편을 느낀 예전 싸이월드 세대인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퍼져가고 있다.

특히 데이비는 인간의 뇌가 관리할 수 있는 친구의 수는 150명이며, 특히 신뢰가 가는 관계는 50명이라는 외국의 연구에 근거하여, 딱 50명의 친구로 제한을 두고 있으며, 등록 친구가 50명이 넘으면 교류가 뜸해진 친구부터 사라지게 하고 있다.

최근에는 문자 확인 이후 10초 이후 글이 사라지는 SNS, 게시글이 포털에서 검색되지 않는 SNS, 누군가 화면을 캡쳐하면 참가자들에게 그 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SNS도 선을 보이고 있다 하니, 온라인 공간 위에 익숙한 오프라인적 환경을 만들어가는 작업이 당분간 대세가 될 것 같다.

* 법무법인 민후 김경환 대표변호사 작성, 법률신문(2013. 10. 28.)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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